서툰 한국어 말투로 쓰여진 편지에는 간간히 일본어도 적혀있었다. 시온은 애니 시청이 취미인 탓에 일본어가 친숙하긴 했지만 가타가나와 한자는 잘 몰라 대부분의 일본어는 번역기 어플을 돌려 이해했다. 생각보다 부끄러운 편지 내용에 시온은 훨씬 더 혼란스러워졌다. 내가 저런 말을 했다고? 이게 대체 뭐지... 신고를 하거나 그냥 무시하기에는 어쩐지 마음이 쓰이는 내용인 탓에 시온은 일단 편지를 보관해두기로 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