3. 운이 좋은 날
시온이 편지를 보관하기로 한 다음 날, 그날따라 이상하게 출근 할 때부터 운이 좋았다.
배차 시간은 짧지만 영원히 오지 않기로 유명한 밝은 청록색 노선의 기차가
시온이 스크린 도어앞에 발을 내딛자마자 도착했다.
평소의 시온이라면 출근 시간에 운이 다 끝났겠지만 오늘은 아니었다.
항상 짜증이 가득하던 팀장이 오늘따라 사근사근하게 굴고,
까다롭기로 유명한 클라이언트가 기획안을 한 번에 오케이를 하지 않나...
시온은 오늘 하루에 본인이 쓸 평생 운을 다 쓴 게 아닌가 싶었다.
그정도로 기분이 좋고 운이 좋은 하루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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